이기열의 ‘학원 경영 인사이트’

[편집국 프롤로그] 학원의 성공은 단순히 '잘 가르치는 기술'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학원이 생기고 사라지는 치열한 교육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곳은 테크닉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설득력'을 가진 곳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흐름을 날카롭게 읽어온 차일드유 이기열 대표는 이제 학원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교육 정책의 변화에 예민하게 대응하되 흔들리지 않는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는가? 원장이 교육자를 넘어 전략적인 마케터로서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의 가치에 공감하는 학생'에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는가? 본 칼럼에서는 이기열 대표가 수십 년간 교육 현장에서 체득한 8가지 핵심 성공 원칙을 공개합니다. 제대로 된 가치를 받고, 제대로 가르치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학원의 철학에 동화되게 만드는 브랜드 경영의 정수. 가르치는 보람을 넘어, 귀하의 학원을 지속 가능한 최고의 교육 브랜드로 변모시킬 실전적 해법을 지금 확인해 보십시오. ◆ 시리즈 주제 지속성: 오래가는 학원은 강력한 설득력을 품고 있다 동기화: 학부모와 학생이 학원의 결에 맞춰가게 만드는 법 차별화: 남다른 메시지를 던져야 시장이 주목한다 동기부여: 가르침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리더십: 원장은 이제 최고의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가치: 제대로 된 대가를 받고,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라 타겟팅: 모두를 위한 학원은 없다, '우리 학생'에게 집중하라 전문성: 정책에 기민하되, 우리만의 고유한 커리큘럼을 세워라 ◆ 이기열 소개 [대한민국학원신문]

2026-02-03
EBS 영어 듣기평가 폐지…경기도교육청, ‘의사소통형 영어평가’로 전환

경기도교육청이 20여 년간 이어져 온 EBS 영어 듣기평가를 대체하고, 말하기와 듣기를 아우르는 실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평가 체계로 전환한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해 영어교육의 방향을 ‘시험 대비’에서 ‘실제 활용 역량’으로 옮기겠다는 취지다. 경기도교육청은 그동안 실시해 온 EBS 영어 듣기평가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새로운 평가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평가는 단순 듣기 문항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말하기와 상호작용 능력까지 함께 평가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이번 정책의 핵심 실행 기반은 ‘경기외국어미래교육 라온(LAON) 선도학교’다. 도교육청은 해당 선도학교를 기존 31개교에서 100개교로 확대해, 말하기·듣기 중심 수업과 평가 모델을 학교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실 수업과 평가의 연계를 강화하고,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학습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평가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도구도 함께 도입된다. 도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CLASS-UP(클래스업)’ 프로그램은 듣기뿐 아니라 말하기를 포함한 영어 의사소통 역량을 진단하고, 수업과 평가 결과를 연계하는 플랫폼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하이러닝 플랫폼을 통해 도내 모든 영어 교사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정책 변화에 따른 현장 논란도 적지 않다. 2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기존 EBS 듣기평가가 갑작스럽게 폐지되면서, 일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능 영어 듣기 대비 공백과 학교 현장의 준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기존 EBS 듣기평가는 학교 현장에서 활용도가 낮고, 실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식적인 시험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미래 영어교육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 의사소통형 영어평가는 2026년부터 도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선도학교 운영 결과를 토대로 평가 모델을 보완·확산하며, 학교 현장의 안정적 안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2026-01-25
[이럴수가 #2] 사교육비는 늘었는데, 왜 학업 성취도는 떨어졌을까

사교육비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초·중·고 학생 대상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약 27조 1,000억 원)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같은 기간 학생 수는 약 5.13백만 명으로 약 1.5% 감소했다.즉 학생 수는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늘어난 것이다. 수치로 보면 더 선명해진다.지난 10년간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 2,000억 원에서 29조 원 이상으로 약 60% 증가했는데,학생 수는 그동안 대략 18%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 사교육비 증가 속에서도 ‘성과’는 멀어졌다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47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학원에 실제 참여하는 학생 기준으로는 월평균 59만 2,000원을 지출했다. 연령별로 보면 초등학생 약 44만 2,000원 → 참여 학생 약 50만 4,000원 중학생 약 49만 원 → 참여 학생 약 62만 8,000원 고등학생 약 52만 원 → 참여 학생 약 77만 2,000원 즉,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출이 높아지는 구조다. 그러나 이처럼 사교육비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여러 학업 성취도 지표는 개선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숫자는 늘었지만, ‘학습의 질’은 줄었다.현장 교사들과 학원 관계자들은 공통된 현상을 지적한다. “학생들은 더 많은 비용을 들여 공부하지만, 시험에서도, 자기주도 학습 능력에서도 큰 폭의 개선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단순한 문제 풀이 시간과 과제량이 늘어난 반면, 핵심 개념을 깊게 이해하는 능력이나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은 정상적인 학업 성취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 ‘관리형 사교육’의 역설최근 사교육 시장은 ‘관리’, ‘밀착’, ‘루틴 설계’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문제는 이 관리 구조가 학생의 자기 판단과 선택 능력을 점점 약화시킨다는 점이다. 무엇을 공부할지 정해주는 시스템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구조 틀리면 바로 개입하는 방식 이 환경에 익숙해진 학생일수록 시험장에서 스스로 판단해야 할 순간에 취약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 성적이 아니라 ‘회복력’이 먼저 무너졌다성취도의 하락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그 전에 먼저 무너지는 것은 학습 회복력이다. 틀렸을 때 다시 시도하는 힘 이해되지 않는 문제를 버텨내는 집중력 혼자 정리하는 사고의 여유 사교육비 증가는 이 회복력을 키우기보다는 오히려 실패할 틈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작동해 왔다. ▣ 돈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번 통계가 말하는 핵심은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는 단순한 결론이 아니다. 문제는 얼마나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게 만드느냐에 있다. 사교육비가 늘어날수록 학습은 더 촘촘해졌지만, 학생이 생각할 시간은 줄어들었다. ▣ 오늘의 ‘이럴 수가!’ 한 줄교육에 쓴 돈은 늘었지만, 학생이 생각할 시간은 줄어들었다.

2026-01-25
[칼럼] 생각의 근육을 퇴화시키는 ‘주입식 처방’, 아이들은 왜 스스로 풀지 못하나

대한민국 교육열의 상징인 ‘학원’은 아이들에게 지식의 지름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자처한다. 하지만 길을 직접 찾아가는 법을 모른 채 내비게이션에만 의존해 운전하는 운전자는 경로를 이탈하는 순간 당황하기 마련이다. 사교육 시스템 속에서 고도화된 ‘주입식 처방’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 문제 해결의 아웃소싱: 고민의 시간을 박탈하다학원의 핵심 경쟁력은 ‘효율성’이다. 아이들이 한 문제를 두고 30분, 1시간씩 고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른바 ‘유형별 풀이법’이라는 이름의 매뉴얼이 아이들에게 제공된다. 이는 전형적인 문제 해결의 아웃소싱(Outsourcing)이다. 수학 교육학의 권위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생산적 실패(Productive Failure)’가 뇌의 신경망을 강화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학원은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기 전, 정답으로 가는 최단 거리를 주입한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스스로 추론하고 가설을 세울 때 활성화되는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을 학원 강사의 설명이 대신해버리는 셈이다. 결국 아이들은 '생각하는 법'이 아닌 '찾아서 끼워 맞추는 법'만을 학습하게 된다. 2. ‘가짜 공부(Pseudo-learning)’의 늪: 인지적 착각많은 학생이 학원 강의를 들으며 “오늘 공부 정말 많이 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유창성 편향(Fluency Bias)’에 의한 인지적 착각이다. 강사의 화려한 판서와 논리적인 설명을 들으면, 본인이 그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정복했다는 착각에 빠지는 현상이다. 메타인지(Meta-cognition)의 부재: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마비된다. 수동적 입력(Input)의 과잉: 2024년 사교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고학년으로 갈 수록 사교육 시간은 늘어나지만 스스로 복습하는 '자기주도적 인출(Output)' 시간은 현저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강의를 듣는 행위는 뇌의 수동적 영역을 자극할 뿐, 지식을 장기 기억으로 전이시키는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이 수반되지 않으면 그 지식은 휘발성 정보에 그친다. 3. 낯선 문제 앞에서 무너지는 ‘응용력 부재’이러한 시스템의 부작용은 시험 현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교과서의 숫자만 바뀌거나, 유형을 살짝 비튼 ‘킬러 문항’ 혹은 ‘신유형’이 등장하면 아이들은 얼어붙는다. 실제 교육계 데이터에 따르면, 초등 시절 학원을 통해 선행학습을 과도하게 한 학생들일수록 고등 수학의 미적분 등 고차원적 사고력이 필요한 단원에서 성적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기초 체력 없이 약물(주입식 요령)로 근육을 불린 선수가 진짜 경기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생각의 근육이 퇴화한 아이들에게 공부는 즐거운 탐구가 아닌, 고통스러운 암기 노동이 된다. 사교육과 공교육,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의 ‘황금비율’그렇다면 학원을 당장 모두 끊어야 하는가? 현실적인 대안은 ‘사교육의 도구화’와 ‘학습 주권의 회복’에 있다. 학원을 ‘보조 수단’으로 재정의: 학원은 모르는 개념을 빠르게 보충하는 ‘백과사전’ 역할을 해야지, 아이의 공부 전체를 지배하는 ‘메인 엔진’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습 시간의 70%는 반드시 스스로 고민하고 인출하는 시간에 할당해야 한다. 공교육과의 상호보완: 학교는 사회성과 기본 개념의 토대를 닦고, 학원은 필요한 경우에만 기술적인 부분을 보강하는 보완재로서 작동해야 한다. 질문하는 문화로의 전환: 학원을 선택할 때도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보다 ‘아이에게 질문을 얼마나 많이 던지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결국 공부의 주인은 학생 자신이다. 아이에게 정답을 가르치기 전에, 스스로 정답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의 교육'이 회복될 때 아이들의 생각하는 근육은 다시 자라기 시작할 것이다.

2026-01-25